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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아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작성자 조회수 등록일 2022-12-09

5년 정도 그냥 같이 노는 여사친이었다가,

올해 봄부터 개인적으로 친분을 더 쌓고, 호감을 가지게 됐었습니다.

취미도 맞고, 가치관도 맞고, 우리만의 작은 유머 코드들이 잘 맞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서로 사는 거리가 좀 멀었습니다.
그래서 카톡이랑 게임 정도로 호감을 표시할 방법밖에 없었는데.
원래는   2,3개월마다   1,2일 연락하다가,
올해 봄부터 매일 1,2시간 연락하다가
11월 까지는 새벽 3,4시까지   카톡 하다가.
여하튼   이렇게 연락으로 전 그린라이트를 봤었습니다.
시시콜콜한 일상 공유하는 것도 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거기서 그린라이트가 아닌 그냥 베프 남사친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플러팅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아마 아리달송하게나마 제 마음을 알고 있었을 건데...

 

그래서 둘이서 보자고 데이트를 신청했었죠. 2번 신청했는데

2번째는 2번이나 말 했는데도 그냥 읽씹하고 무시하더군요.

처음엔 까인 게 슬펐는고, 그 다음엔 그냥 읽씹 당한 게 비참했습니다.

 

상심한 마음에 한동안 연락을 못했습니다.

상대도 조심스러웠는지 바로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래도 가끔 그 친구가 선톡을 했었습니다.

근데 뭐... 솔직히 그냥 회사서 심심하면 찾는 카톡 메이트, 그런 느낌을 못 버리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데이트 신청했었던 장소를 다른 친구들과 (그룹이 있습니다) 가자고 제안하더군요.

이때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기로 했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족 문제로 못 가게 되었습니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친구의 가끔 오는 연락에서 여지를 계속 찾는 제 자신을 보니,

친구로 지내면 제가 미련을 차마 오래도록 못 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선톡을 아예 끊고... 답장도 일부러 최대한 회피했습니다.

한 1주일 정도는 그래도 가끔 연락이 왔었는데... 이제는 안 온 지 며칠  됐네요.

연락이 안 오니까 마음은 편안한데, 딱히 맘 정리 되는 것 같진 않아서 심란하네요.

이제 카톡을 보내도 언제 봐주나 조마조마할 필요는 없거든요.

근데 저도 좋은 친구를 제가 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호감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우린 아직도 좋은 친구였을 건데라는 생각입니다.

 

먼가 심란합니다. 이 와중에도 이 친구가 여전히 좋거든요.

실은 고민이라기 보단 그냥 하소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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