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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절, 처가갈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입니다
작성자 노잼 등록일 2022-09-09

저는 본가랑 처가가 다 같은 동네입니다.

처음에는 자주 식사도 하고 그런 착한 사위의 모습을 그렸었더랬죠...

 

근데...

 

가면 너무 재미가 없어요...

 

장인어른은 술도 안드시는 분이고

장모님은 경상도 분이라 과묵하십니다.

 

밥 먹으면 장인어른도 계속 많이 먹으라고만 하시고,

딱히 뭐 대화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밥 다 먹으면 뻘쭘하게 소파에 앉아 있으면

다시 과일이 한상 나옵니다...

 

너무 배부른데 진짜, 할 것도 없고 딱히 대화도 없어서 계속 먹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화를 하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 했죠

회사 얘기, 세상 얘기, 정치얘기, 경제얘기 등등 신변잡기 일상다반사.

대화란게 그런거 아닙니까...

 

근데 그거 한두마디 가지 않습니다... 어쩔 땐 내가 무슨 얘길하는지 듣기는 하는걸까 싶기도 하고

그런거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이야기가 퉁퉁 튕겨지는 느낌...

그저 많이 먹으라고 하고, 집사람한테 너 시집 잘간거야~ 얘기하고

그러다가 약수터 운동하는 얘기 하고... 5시에 일어나서 산 오르고 가서 팔굽혀펴기를 몇번을 하신다고

그 얘기를 결혼전 처음 인사드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번 같은 얘길 듣습니다..

그러고 다른 얘기가 없어요...

 

하아.. 아 진짜...

장인어른이 3교대 생산직이셨는데,

저도 예전에 공장 다닐 때 생각해보면, 죄다 남자들이고 아재들이라서

딱히 밥 먹을 때도 얘기 안하고, 후다닥 먹고 점심시간에 가서 자고

회식때에도 얘기도 없이 고기 먹다가 술잔 들 때나 건배 한 마디 하고...

 

흐아... 그나마 장인어른 술도 안드시고...

진짜... 가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다들 사는 이야기 하고,

하다 못해 다른 어르신들처럼 정치 욕이라도 하든가,

하다못해 오직예수라도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그저 맨날 많이 먹으라고 하고, 맨날 운동 얘기하고, 그것도 뭐 구체적인게 아니고

그냥 팔굽혀펴기 몇번 했다 그런거니까... 차라리 헬스라도 하면 3대 중량부터 해서 할 얘기라도 있을텐데...

 

생각만해도 힘드네요, 스트레스입니다 연휴 첫날부터...

딸만 둘인데, 무슨 집안이 그렇게 조용한지 모르겠어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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