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YMCA 소식
제목 | 2024년 제17회 한국YMCA 청소년통일자전거국토순례 | ||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24-08-08 |
2024년 제17회 청소년통일자전거국토순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창원YMCA에서는 7명의 청소년과 2명의 지도자, 1명의 실무자가 참여하였고, 광명, 여수, 수원, 용인, 진안, 문경, 창원, 마산에서 청소년과 지도자 등 전체 100여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2023년에 3명이었던 창원지역 참가자가 올해는 두 배로 많아졌고,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꼬박 7박8일을 아이들과 함께 달렸습니다. 국토순례를 주관하는 한국YMCA 자전거분과 담당 간사도 올해 국토순례가 역대 코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힘든 코스였다고 합니다. 봉하마을에서 출발하는 첫째 날부터 정말 복잡한 창원의 도심을 지나 함안으로 들어가며 아이들이 지쳐버렸습니다. 끝도 없는 오르막길, 옆에는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사실 위험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첫날 요령이 없어 아이들은 열심히 좌우로 핸들을 흔들며 올라가는데, 그 순간 차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차선을 넘어가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참가자들에게 소감을 묻고, "내년에도 올 거야?"라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첫날부터 얼마나 힘들었던지 진행 팀이 운영하는 버스에 잠깐이라도 탔던 친구가 총 100명을 넘겨버렸습니다.
오늘 힘들게 탔으니, 아이들이 요령이 조금은 더 생겼겠지! 저녁에 있었던 지도자 회의에서 "내일은 힘들지 않습니다. 아이들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이 무색하게 두 번째 날, 끝없는 오르막이 펼쳐졌습니다. 첫날은 그저 가파른 오르막이 중간중간 있었던 반면, 다음 날은 완만한 오르막이 끝도 없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은 이때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내년에 다시는 안 오겠다고....' 첫날부터 버스를 타 본 친구들은 버스의 달콤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날 출발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막이 펼쳐지자 버스를 타겠다고 하는 친구가 여럿 생겼습니다. 사실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속상할만한 일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겪어봐야 한 층 성장할 수 있을 텐데, 저렇게 도전해 보지도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리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날에는 우리 지역 아이들만이라도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토순례는 유별나게 많은 일들이 일어 났습니다. 낙차 사고도 많이 일어났고, 아이들끼리의 분쟁도 있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예년보다 많이 더워진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더워 아이들이 집중을 많이 하지 못하였고, 체력이 부족해 뒤로 밀려난 아이들이 오는 T0(팀제로)도 많이 생겼으니까요. 더우니 불쾌지수도 올라가고, 아이들은 조그마한 실수나 말들에도 짜증을 내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은 해가 갈수록 자전거를 타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우리의 발구름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
첨부파일 | |